작가노트

바흐와 들꽃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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작가 작성일15-12-07 17:55 조회436회 댓글0건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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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2 x 27.5 cm /mixed media on canvas/ 2014년 

 

바흐에 핀 들꽃 하나.

 

솔로몬의 영광이 들꽃 하나만 못하다고 하신 주님.

작고 하챦은 것들 안에도 주님의 신비와 계시가 드러나 있음을 봅니다.  

수고도 길쌈도 아니하는데 들의 꽃 하나, 풀 하나에 당신의 의미가 닿지 않은 곳이 없습니다. 

날마다 숨쉬는 것처럼, 일상의 것들이 얼마나 즐겁고 감사한 일인지요

이제야 알것같습니다.

높이 쌓아올린 철근 콘크리트 상아탑이 들의 핀 꽃 하나보다 못하다는 것을요.

야생의 핀 꽃이 얼마나 우리에게 위로가 되는지요.

작고 소중한 것들에 감사하는 법을 배우며 그렇게 계절은 한번더 오는가 봅니다.

가을비에 씻겨진 청아한 하늘에 발 담그며 

나 오늘도 이 곳에 붙박혀 있습니다. 

 

바흐의 Cello suite는 가시적인 외피를 벗어버린 자연의 마띠에르를 꼭 닮아 있습니다.

삶의 껍질을 벗겨내듯 그렇게 삶을 가볍게 마련해주는 친절들로 가득차 있는것만 같습니다. 

거센 바람과 가시같은 까칠한 속내에서 피어나는 들꽃처럼,

야생의 혹독한 환경은 더욱 짙은 향기를 피워내는 그리움이 되었습니다.

눈물이 되었습니다.  

 

2014.10월         작가노트-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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